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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백과 15] 비글은 정말 악마견일까? 비글에 대한 모든 것.

by 땅콩92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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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백과 15] 비글에 대한 모든 것.

여러분은 ‘비글’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2001년 개봉한 영화 ‘캣츠 앤 독스‘의 주인공이었던 애완견 ’루‘가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그 영화를 본 이후 저에게 비글의 대명사는 ’루‘가 됐던 것 같아요.

개봉한 지 조금 오래 지난 영화지만 반려견 천만 시대에 사는 지금 보더라도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고양이 일당과 강아지들이 서로 대화하기도 하며 첨단 무기로 치열한 씨름을 벌이는 내용이에요. 애완견이었던 비글 ‘루’는 가족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을 가득 가진 강아지였어요. 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번질 만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 현실 속 진짜 ‘비글’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비글은 영국이 고향인데요,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어 ‘요란하게 짖는다’, ‘작다’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모
길게 늘어진 펄럭이는 귀가 가장 큰 특징이며, 눈가에 마치 화장을 한 듯한 아이라인이 매력적입니다. 갈색, 흰색, 검은색의 털이 균일하게 잘 섞여 있는 털을 가졌습니다.

단모종이기 때문에 성견이 되면서 털이 많이 빠지는 편입니다. 털 빠짐은 많은 편에 속하니 호흡기질환이 있으시거나 털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비글‘을 입양하시기 전에 이런 정보를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또한 귀가 크고 덮여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귀 안쪽이 습해지면 귓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목욕할 때에는 귀를 솜으로 막아주는 것이 좋고, 강아지용 귀 청소 약품들로 매일 귀 안쪽을 청결하게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성격 및 특징
‘비글’은, 사냥개로 알려진 하운드 중 가장 작은 사냥개입니다. 토끼와 같은 작은 사냥감을 사냥해 왔습니다. 사냥견답게 사냥감을 포착하면 바람을 가르며 뛰어나가는 민첩함을 가졌는데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산책하는 환경이 주변에 양계장이 있거나 자연과 가까워서 ‘오리’, ‘닭’ 등이 있는 경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갑자기 돌진합니다. ‘비글’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비글’ 하면 3대 악마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은, ‘강형욱 훈련사님’의 말을 빌리자면 훈련소를 찾는 견종 중 비글이 오는 일은 적다고 합니다. 보호자들의 ’비글은 원래 그러니까..‘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비글의 지능은 높은 편이지만, 리트리버, 보더콜리와 같은 견종들에 비하면 낮은 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시를 따르거나 주인에게 복종하는 복종 훈련이 굉장히 어려운 견종에 속하는데요, 단순히 머리가 나빠서라기보다는 비글의 성향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나에 꽂히면 다른 소리가 안 들리는 단순한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비글‘은 귀소본능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산책하다가 힘들면 자기 발로 집을 찾아가는 견종들이 있는 반면 산책하는 줄을 놓쳐버리는 경우 실시간으로 오는 자극들에 이끌려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자기주장이 있는 편이고 고집도 센 편인데 힘도 좋은 편이라서 훈육이 잘되지 않으면 정말 마음대로 하는 강아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혼을 내도 주눅 들거나 눈치를 살피기보다는 언제 혼났냐는 듯이 반기고 꼬리를 흔드는 매력에 쉽게 넘어가실 수 있으니 훈육에 대한 정보도 많이 숙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또한 ‘비글’은, 생활반경에 있어서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견종입니다. 아파트나 실내에서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공간 분리를 명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집안이 쑥대밭이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량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충분한 산책이 어렵다면 집안을 어떻게 망가뜨려 놓을지 모릅니다. ‘충분한 산책’이라는 표현도 사실은 다른 견종에 비해 빡빡하게 하셔야 하는 견종입니다.

‘비글’의 외적인 매력만 보고 예쁘고 귀엽다고 입양해서 나중에 감당하지 못해 파양하거나 재분양하는 경우가 많은 견종이라고 하니, ‘비글’을 입양하려고 고려하시는 예비 견주분들이 계신다면, 우리 집의 환경이 어떤지 함께할 수 있을지부터 먼저 체크하시는 것이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우리집은 마당이 있다! 하시는 분들도 ‘비글’은 땅을 잘 파는 견종이기 때문에 마당을 파헤쳐놓을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셔야겠습니다.

너무 악마견의 면모만 말씀드린 것 같지만, 이 모든 것이 반대 측면에서 바라보면 모두 ‘비글’의 장점이 됩니다.

’엄청난 호기심, 뛰어난 후각, 튼튼한 체력, 땅을 파는 재주.‘

집안에 얌전히 있을 강아지가 아니라는 건 벌써 느낌이 오시죠?

제가 생각하는 ’비글‘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화력‘입니다. 친화력이 정말 엄청납니다. 사람들과도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기 때문에 말썽을 일으키고 공격적인 이미지는 없습니다. 어디를 가나 꼬리를 치고 애정을 쏟기 때문에 활발한 반려견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비글‘이 안성맞춤입니다.

그러나 친화력이 좋은 만큼 질투심, 분리불안이 심한 경우가 있으니 이점도 함께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비글과 함께 조용하고 차분한 일상을 살아가시려면, ’비글‘들의 원래 가진 성격을 더 크게 끌어안고 가실 보호자님의 마음가짐입니다. 활동량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고, 세심하게 관리해 줄 수 있다면 너무나 애교 많고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비글‘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비글은 원래 무리생활하던 견종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개가 여러 마리인 가정에도 잘 어울리는 견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사랑스러운 ’비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예비 견주분들에게 많은 도움 되셨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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